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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의 농부일기: 다이소 바질 키우기 (+팁)

룩빳 2020. 8. 31. 14:14

아빠의 오랜 꿈인 농사짓기! 이번 봄에 드디어 실현할 수 있었다. 2,3월부터 밭 갈고 준비하시는 것 같더니 내가 귀국하고 자가격리하는 동안에 제법 밭의 형태도 갖추었다.

 

나도 항상 꽃 심고 허브 심는데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아빠한테 편승해서 가드닝 시작!

가드닝이라고 하려면 집 앞 정원이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거리가 상당히 멀다,,,ㅎㅎ

 

4월 중순경, 다이소에서 허브를 샀다.

배양토도 그냥 집 근처 천원마트에서 2,000원짜리 저렴한 흙 하나 사고, 이모네 집에 굴러다니는 화분(?) 하나 가져다가 심었다.

사진처럼 3종류의 씨앗이 같이 있는 것은 종류에 맞게 개별포장이 되어있는데 내가 산 것은 3개 다 개별포장만 되어있고 무엇이 레몬밤이고 무엇이 허브딜인지 구별되어있지 않았다,,,, 이거 나만 그래?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장점이라면 어떤 시앗이 무엇인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준비물

 

허브 씨앗 (다이소)

배양토

화분

물뿌리개

다이소 허브와 배양토

 

 

나의 귀차니즘 덕분에 제일 왼쪽에 있는 라벤더, 카모마일, 야로우는 심지도 못하고 내년을 기다리는 중이고 바질, 레몬밤, 허브딜, 페퍼민트 이렇게 4가지를 심었다.

 

아빠가 하는대로 집에 굴러다니는 플라스틱 통에 키친타월을 적당히 깔고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고 싹을 틔웠다.

 

싹이 나요~!


바질

- 파종시기: 3-6월 파종/ 6-9월 개화

- 꽃말: 변화, 추억

- 유의사항: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배수가 잘 되는 토질을 좋아함. 저온에서는 발아가 잘 안되고, 고온에서는 발아가 잘 되므로, 노지재배에서는 4월 이후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레몬밤

- 파종시기: 4-6월

- 꽃말: 동정심, 위로

- 유의사항: 자라는 동안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썪을 수 있음.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허브딜

- 파종시기: 1-6월

- 꽃말: 강한매력

- 유의사항: 씨앗을 뿌리고 흙을 조금 덮으며 물빠짐이 좋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기를 것.

 

페퍼민트

- 파종시기: 1-6월

- 꽃말: 온정, 따뜻함

- 유의사항: 시원한 기후대를 좋아하며 한여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주는 것이 좋다.

 

 

 

 

2-3일만 저렇게 두고 바로 흙에 심어도 됐을텐데 싹이 완전히 나올 때까직 기다리다가 새싹과 키친타올이 서로 엉겨붙었고 많은 새싹을 잃었다. 

씨앗이 충분히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키친타월에 두는 것은 좋지만 3일을 넘기지 말것!

 

물은 흙이 마를 때마다 물뿌리개로 조금씩 줬다. 워낙 여리고 작은 아이들이라 물줄기가 센 걸로 주었다면 아마 다 죽었을 것이다.

 

집에서 새싹이 어느정도 크면서 좀 키가 크고 잎도 별로 없이 길쭉하게 자라는게 허브딜, 털복숭이처럼 조그마하게 잎이 작은 것이 페퍼민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이 있으면 좋을텐데 찍지 못해서 아쉽다.

 

그리고 6월 말 얼렁뚱땅 발아된 바질, 레몬밤, 페퍼민트, 허브딜을 챙겨서 밭에 가져가 심었다.

결론적으로 바질은 왕성히 잘 자라고 있고 레몬밤도 되게 끈질겨서 발아한 애들은 다 잘 자라고 있는데 페퍼민트와 허브딜은 7월 엄청난 장마로 인해서 그런지 없어져버렸다ㅜㅜ

페퍼민트도 잘 말려서 차로 먹고 싶었는데ㅜㅜ 아쉽다

 

장마를 떠나서도 애초에 발아할 때부터 바질과 레몬밤은 튼튼하게 잘 자라는데 페퍼민트와 허브딜은 엄청 약한 것 같다. 좀 편하게 기르기 원하는 분들은 허브딜과 페퍼민트는 어려울 듯하다. 

 

다음 글에서는 재배한 바질 먹어본 후기를 가지고 와야겠다.

스포를 하자면 재배한 바질은 이렇게 아름답게 자랐다.

싱싱하고 튼튼하게 자란 바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