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의 리틀 포레스트

바질 수확해서 말리기! 바질가루

룩빳 2020. 9. 20. 23:11

'쥬쥬의 리틀 포레스트'라는 카테고리 제목은 내가 휴학을 하고 아빠 밭에서 60*70 cm 정도로 조그마하게 바질을 키우면서 붙이기 시작한 이름이다. 밭에서 햇빛을 받고, 땀을 흘리고 풀을 만지는 것만큼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휴학하면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는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작은 씨앗에서 싹이 움트고 수확까지 직접 하면서 밭일이 얼마나 보람차고 소중한 일인지 깨닫는다.

 

생각없이 풀을 메고, 물을 주고, 수확하고, 가지를 치는 일은 나를 오로지 그 순간에 집중하게 만든다. 강렬한 햇살, 한 방울 똑 떨어지는 땀방울, 그 때 마침 시원하게 불어주는 산들바람, 저 멀리서 들리는 딱따구리 소리, 풀벌레 지저귀는 소리.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땀이 한여름만큼 우수수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저 풀벌레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다. 

 


바질 키우기

바질은 두해살이 식물이다. 온실이 있으면 겨울에도 그 곳에 두고 키우면 좋겠지만, 일반 노지에서 자라는 바질은 그냥 한해살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3~6월에 바질을 심기 시작하고 수확은 잎이 적당히 크면서부터 수확할 수 있다. 꽃은 빠르면 6월부터 피고 9월까지도 계속 피는 것 같다.

 

 

바질 수확하기

상업적으로 바질을 키우는 분들은 가지를 통째로 잘라서 잎만 똑똑 딴다고 하지만 나처럼 소소하게 키우는 분들은 잎을 하나하나 똑똑 따주는 게 좋다. 전지 가위가 있으면 훨씬 좋다.

 

바질이 어느정도 땅에 자리잡고 잎이 무성하게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잎을 많이 수확하고 싶다면 꼭지를 똑똑 따줘야 한다. 옆으로도 바질 잎이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해 주는 셈이다.

 

바질은 굉장히 여리다. 흙을 제거하기 위해 잠깐 물에 잠깐 담가둔다며 30분을 깜빡 잊고 담가뒀더니 거뭇거뭇하게 반점이 생긴다. 만약 흙이 많이 묻어 있어서 조금 불리고 싶다면 3~5분 정도를 추천한다. 내가 몇 번 해보니 그냥 바로 씻어도 괜찮은 것 같다.

 

바질을 수확할 때도 마찬가지다. 검정 비닐봉다리에 꽉꽉 눌러담는 순간 바질은 거뭇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압력과 물에 굉장히 약한 식물이다.

 

 

 

바질 꽃 개화/ 씨 받기

6월~9월은 바질의 꽃이 피는 시기이다. 

위와 같이 하얀 꽃으로 피고 열매가 마치 참깨 달리듯이 열린다.

 

씨를 받고자 한다면 꽃이 나기 시작하고 그대로 둬야 한다. 이렇게 꽃이 완전히 피기 시작하고 씨가 매달리기 시작한 바질은 더 이상 바질 잎이 크게 자라지 않는다. 모든 영양분이 씨를 만드는데 다 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질 잎을 많이 수확하고자 한다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기 전에 잎과 함께 대가리를 따 줘야 한다.

 

 

 

 

바질을 활용한 음식

 

5가지를 소개한다.

1. 바질페스토

2. 바질 파스타

3. 바질 볶음밥

4. 바질 페스토 식빵

5. 바질 가루

 

사실 바질 페스토만 있으면 정말 만능이다! 그러면 2~4번을 다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더 자세한 건 다음 번에 포스팅하는 걸루!

lookbatjuju.tistory.com/12

 

쥬쥬의 리틀포레스트! ☆바질페스토 만들기☆

얼마 전 수확한 바질로 바질페스토를 만들어봤다. 수확할 땐 저렇게 싱싱한 바질이었는데ㅜㅜ 씻기 편할라고 물에 오래 담가뒀더니 검은 바점이 몇 개 생겼다. 바질을 몇 번 씻어보면서 느낀 것

lookbatjuju.tistory.com

 

바질 가루는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고기 누린내를 잡아줄 수 있어서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사실 나도 오늘 바질가루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용방법은 잘 모르겠다. 다음 번에 제대로 사용해보고 후기를 올리겠다.

바질 100g을 그늘에서 5일정도 말렸더니 겨우 저만큼 나왔다. 무게를 재보니 24g이다. ㅎㅎㅎㅎ 얼마나 더 말려야 100g정도는 나올까...? 점점 허브 농장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다.